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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27

오드아이 체육선생 27 - 회색 아이콘 승환을 따라 들어온 강석훈이라는 친구는 날카롭고 똘똘하다는 첫인상을 풍겼다.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쓰고 있어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미지가 기자라는 직업에 꽤 어울려 보이기도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강석훈입니다" 그가 인사를 건네며 옆에 있던 민우와 먼저 악수를 한다. 이어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악수를 건넨다. "예 안녕하세요. 한재승입니다.. 읏!" 나 역시 손을 내밀어 악수와 함께 인사를 하는데 왼쪽 눈이 살짝 아려온다. "응?? 왜 그래?" 승환이 놀라며 걱정스레 물어본다. "아. 아니야. 눈에 잠깐 뭐가 들어갔나 봐" 악수한 손을 거두며 눈을 살짝 비비고 괜찮다고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통증은 아주 일시적이었다. 그래서 이내 고개를 들었다. 응? 처음 보는 회색 아이콘이다. 악수하기 전까.. 2025. 6. 11.
오드아이 체육선생 26 - 행사 후일담 "역시 사람 쉽게 변하지 않아. 시작부터 크게 꼬일뻔했구만" 권은혁이 사무실에서 신문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한마디 한다. 보고 있던 기사에는 '진유건설 회장 아들 마약 스캔들 파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천만다행입니다. 혹시라도 진태민 회장을 후원회장으로 세웠거나 저희와 관련 있는 것처럼 비춰졌으면 괜한 피해를 입을뻔했습니다" 함께 있는 조 변호사가 동조한다. "요즘 같은 상황에 마약이라니.. 예전 일도 그렇고 젊은 놈이 천지 구분 못하는 스타일인 모양이야. 지 아버지는 안 그래 보이는데 말이지. 역시 자식 일은 마음대로 안돼" "뭐 이쪽과 엮일 일은 없겠습니다만 아직 참고인 신분이고 간이 검사도 자진 요청해서 음성이 나왔다고 하니 이 친구 개인적으로 회복할 여지는 좀 있지 않겠습니까?" "일단 꼬.. 2025. 6. 10.
오드아이 체육선생 25 - 행사장 풍경2 > 사회자의 멘트를 시작으로 지역별 시상이 진행되려고 한다. 동시에 스크린에는 도에 따라 구획이 표시되어 있는 우리나라 지도가 나타났고 위치에 맞춰 도별 1위 센터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와~~!! 짝짝짝!! 화면이 뜨자 행사장 군데 군데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나오기에 살짝 놀랐다. 아마도 수상하는 해당 센터에 소속된 사람들이겠지. 수상 센터별 대표들이 나와서 트로피와 상금을 받고 소감을 발표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그 모습에서 사기(士氣)라는 것은 어찌 보면 스스로 만드는 것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여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수의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확신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것이 스스로를 응원하는 일이 되는 것. 그.. 2025. 6. 10.
오드아이 체육선생 24 - 행사장 풍경1 용산에 있는 에이치 호텔 입구가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호텔 주차장 한쪽으로는 지역명을 프린팅 해서 붙여 놓은 관광버스가 다수 있어 큰 행사가 진행되려는 것을 간접적이지만 확실하게 알리고 있다. 호텔 입구에서 컨벤션 홀로 이어지는 라인에는 수십여 개의 화환들이 이어지고 있다. 보내온 곳들이 다양한 회사들과 협회는 물론 각계각층 인사들의 명의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세를 과시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듯하다. 컨벤션 홀로 들어서면 무대 위로 이라는 현수막이 화려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대 양옆의 커다란 스크린과 세팅, 내부 조명 등에 상당히 신경 썼다는 것이 한눈에 느껴진다. 무대 아래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프레스석에 앉아 있는 승환은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인, K 확인.. 2025. 6. 9.
오드아이 체육선생 23 - 시나리오들 "아이고 검사님들 오래 기다리셨나?" 룸에 들어서면서 권은혁이 목소리를 살짝 높여 인사를 건넨다. 그러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성 세 명이 일어나며 그를 반긴다. "아닙니다. 저희도 방금 도착했습니다" 세 명 중 가장 연장자인 김수호 차장검사가 먼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다. 이어 김수호 검사가 옆쪽에 있는 두 명의 검사들을 소개하자 권은혁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통성명을 한다. "자 앉지 앉아" 인사를 마치고 권은혁이 착석을 권유하자 다 같이 자리에 앉는다. 권은혁의 뒤를 따라 들어온 조 변호사도 자리를 함께한다. "최근에 통화는 자주 했지만 식사도 같이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내가 미안하네 그래. 그래 뭘로 시작하면 되나?" 권은혁이 조 변호사를 보며 묻자 조 변호사가 "들어오면서 주문한 메뉴 시작해 .. 2025. 6. 9.
오드아이 체육선생 22 - 어떤 기업인 "흠.. 그러면 마약범죄 수사대 쪽이랑 좀 맞춰봐야겠는데" 승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광수대 김여진 반장의 말이다. 두 사람은 지금 커피를 들고 공원 한쪽에 서있다. "그쪽에서도 이쪽 라인을 수사하고 있을 확률은요?" "모르지. 다른 팀 수사 진행 상황이고 마약 수사 같은 경우는 걔들도 은밀하지만 수사하는 입장에서도 최대한 소리 안 나게 진행하는 게 중요하니까" "이태원 지역은 아무래도 말들이 많이 나오는 곳이니까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까요?" "내 생각에도 걔들한테 토스해 줄 거 아니면 이태원을 빌미로 한번 맞춰보려고 해. 그런데 그 정도로 확실해? 진종연 관련해서 연장전이라더니 마약사범으로 이어질 줄은 예상 못 했는데" "저도 그냥 서인직이랑 진종연 관계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 정도 있을 줄 알았죠... 2025.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