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다리1 악기는 억울하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는 산업혁명으로 물질적 풍요로 대표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상 가장 위선적이고 병적인 도덕주의가 사회를 지배했던 시기였다. 특히 성(性)과 관련된 모든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는 극에 달했는데 대표적인 일화로 '피아노 다리'를 꼽을 수 있다. 말 그대로다. 피아노 다리가 사람의 다리(leg)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피아노나 테이블의 다리에 천으로 된 덮개를 씌우는 것이 상류층 가정의 유행이었던 것. 여기에 더해 남성과 여성이 책을 나란히 꽂아두는 것조차 '부도덕'하게 여겨졌으며, '다리(leg)'나 '가슴(breast)' 같은 단어는 식탁에서 입에 담지 못할 상스러운 단어로 취급되었다. 게다가 닭고기 요리를 먹을 때도 '가슴살' 대신 '윗부분 살'과 같은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야 .. 2025. 6. 10. 이전 1 다음